남영우 대한주택보증 사장.
"민영화 검토, 보증시장 개방, 건설사 대출이 3대 과제다."
남영우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미래전략 태스크포스 팀(TFT: Task Force Team)을 구성, 주택보증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남 사장은 미래전략 TFT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꼈다. 아직 개봉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다.
주목할만 점은 그가 3년전 농협이 세종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을 인수할 당시 인수단장으로서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한 이후 NH투자증권의 사장직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내부직원이 배제된채 구성된 TFT에서 대한주택보증의 3대 과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졌다.
먼저 그는 보증시장 개방에 따른 시나리오에 대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며 "보증 수수료가 낮아질 순 있겠으나 시장상황에 따른 것이지 자체적인 방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사 대출에 대해 "3조원의 유보금 중 일부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면서도 "건설경기 침체에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 환급사업장 급증 등으로 여건이 안좋아 배당을 안하기로 했다"며 고뇌를 털어놨다.
이어 "일부 건설사들의 모럴해저드도 있을 수 있고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흔쾌한 대답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영화에 대해서는 "2010년까지 반드시 진행할 방침"이라며 "외부직원을 영입한 이유가 제대로 된 민영화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인력 구조조정 등이 주요 골자인데 외부직원이 해야만 효율성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게 남 사장의 생각이다.
또한 남 사장은 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본인에 역할에 충실한 답변을 했다.
남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에서는 주택보증이 보증수수료를 낮추고 유동적인 리스크 여력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 "주택보증은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 여력이 없다"며 "보증심사 자체가 리스크 높은 사업을 걸러내는 구조가 아닌 보증을 해주는 구조기 때문에 리스크를 제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리스크 관리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이 팀에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솔루션을 도입했고 시스템 구성과 업무 프로세스도 개편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는 리스크를 낮춰 주택 공급을 확대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미분양이 쌓여 있는데 공급을 확대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한주택보증은 3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진행 중이다. 매입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5000억원 매입 모집에 6200억원이 접수됐다. 이처럼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데 또다시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건 어불성설이란게 남사장의 의견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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