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본 '밀물' 그린코리아 '불꽃 레이스'

미래성장동력 그린오션21 ④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반도체·LCD·플랜트 기술연계 태양광투자 활발 수소연료·풍력발전등 자회사·계열사 설립 박차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각국 정부가 앞다퉈 '녹색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일부 중소기업에서 주도하던 오던 태양광, 풍력,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대기업의 자본을 축으로 급성장 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이 전남 진도군에 총 22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 아폴론의 축복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산업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군은 바로 태양광이다. 한국이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LCD, 전력기기, 플랜트 등과의 기술적 연관성이 높을 뿐 아니라 최근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태양광발전 산업 시장은 2007년 27조, 2008년 47조에 달하며 오는 2012년 100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1997년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 전담팀을 구성,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태양광발전 기술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준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연간 30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기존 35MW규모의 모듈 생산을 연간 70MW규모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까지 추가로 3000억 원을 투자해 음성 제2공장 설립하고 태양전지 생산을 연 330MW로 11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마치고 현재 연구ㆍ개발(R&D) 및 투자가 한창이다. 지난해 6월 말 충남 태안에 완공한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1100억원이 투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상업발전중이다. 계열사별로는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실트론이 웨이퍼를, LG전자가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 역시 태양광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각 계열사들과의 역할 조율중이다. 지난해 9월 전남 진도군에 3MW급 태양광 발전소 '솔루채 진도'를 완공한 삼성물산 역시 폴리실리콘, 셀, 모듈, 시스템, 발전소 건설 등 전 영역의 일괄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또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풍력, 태양광 발전사업 프로젝트에 참여 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의 풍력발전기

◆ 바람의 선물 '풍력'= 풍력발전은 세계적으로 누적 설치 용량이 2008년 기준 약 121GW로 2005년 이후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연간 설치 용량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넘어서는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10% 내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효성은 2012년까지 세계 10대 풍력발전 설비업체 진입을 목표로 2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2006년 초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Geared type)의 750kW 풍력터빈을 개발해 이미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2MW급 풍력발전시스템도 실증 시험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해상용 5MW급 풍력발전기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글로벌 터빈메이커들의 주요 풍력 단조품 공급업체들인 태웅, 현진소재, 용현비엠 등 중소기업들도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유럽, 일본 등 경쟁업체 대비 가격, 설비의 경쟁력이 뛰어나 당분간 글로벌 점유율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차세대 성장동력 '수소연료전지'= 수소연료 전지는 '제 2의 반도체'라고 할 만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물로 만들 때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메탄이나 천연가스, 메탄올 등에서 풍족하게 수소를 얻을 수 있고 공해도 없다. 게다가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25~5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잇을 정도로 효율도 높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새로운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스택과 주요 운전장치 부품을 독자 개발해 투싼, 스포티지 등 연료전지 자동차에 탑재해 운행한다. 일단 내년 7월까지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승용차 30대, 버스 4대를 이용해 연료전지 시범 운행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신재생에너지 산실은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센터다. 이 곳에는 GS퓨얼셀, GS나노텍(舊 누리셀) 등 자회사들이 모여있다. GS퓨얼셀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1kW급 연료전지 '에코제너'는 지난 2006년 후반 정부의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에 총 55기가 운전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서울 연세대학교에 연료전지 자동차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이 곳에서는 시간당 2.7kg의 수소를 생산해 저장 및 충전을 할 수 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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