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경기 우려감에 코스피도 '출렁'

亞 증시 따라 일제히 급락...기관 매물공세도 한 몫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원인을 제공했다. 장 초반에는 전날 미국 증시를 막판 상승세로 되돌려놓은 비관론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의 '올 여름에 경기침체가 끝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데 이어 국내증시에서도 기관이 돌연 '팔자'로 돌아섰고, 외국인마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폭을 반납하더니 결국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대만증시의 경우 전날에 이어 이날도 3%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는데, 중국의 대만증시 직접 투자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왔지만, 이것이 지연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경기회복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고, 홍콩증시의 경우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올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의 마이너스 6.4%에서 마이너스 9.1%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자 이에 대한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증시 역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아시아 주요 증시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결국 아시아 주요 증시가 실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국내증시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46포인트(-1.54%) 하락한 1371.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것은 개인 투자자. 개인은 지수가 낙폭을 키워갈수록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하게 확산되면서 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날 개인은 33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800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3700억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적지 않은 매도세를 펼쳤다. 이날 1만계약이 넘는 매도세를 보인 탓에 장 중 매수 우위를 보이던 프로그램 매매도 결국 1600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차익거래 1480억원, 비차익거래 123억원 매도세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주로 불리는 통신업(0.35%)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의료정밀(-3.84%)과 기계(-2.76%), 철강금속(-2.5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원(-1.74%) 내린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2.21%)와 현대중공업(-4.61%)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2.86%)과 신한지주(-1.85%) 등 은행주의 약세도 돋보였다. 이들의 경우 파이낸셜타임스(FT)가 KB금융의 증자 등을 거론하며 국내 은행주의 지급능력 공포가 시작됐다고 보도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포함 19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종목 포함 61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 이상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15포인트(-2.11%) 내린 517.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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