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으로 손실 불가피+매도 롤오버도 불리..대규모 매도 포지션 활용 여부 촉각
베이시스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지수선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덕분이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 간의 차이를 뜻하는 베이시스는 본래 만기를 앞두고 0으로 수렴하게 된다. 만기때에는 선물과 현물의 지수가 같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시스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더라도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발생하면서 베이시스는 결국 다시 0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실제 최근 베이시스는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으로 치달았지만 대규모 차익매도가 이뤄지면서 베이시스는 다시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0.51포인트까지 떨어졌던 평균 베이시스는 전날 -0.23포인트로 상승했고 금일 현재 -0.1포인트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날 매도 물량을 크게 줄였던 프로그램은 현재 모처럼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오랜만에 차익과 비차익이 동시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2~3일 남은 기간동안 선물에서 대규모 포지션 설정이 일어난다면 순간적으로 베이시스 출렁임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이 과도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물에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기가 쉽지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베이시스가 본격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선물시장 외국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5월부터 대규모 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베이시스 하락을 이끌었다. 현재 포지션상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베이시스 하락→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 구도에도 불구하고 지수선물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고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쌓았던 외국인은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만기 청산 없이 현재 매도 포지션을 9월물로 롤오버(이월)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차근월물인 9월 선물과 근원물인 6월 선물 간의 가격차를 뜻하는 스프레드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많이 하락해 현재 매도 롤오버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외국인이 만기시 청산을 시도하면서 환매수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만기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외국인은 현재 보유 포지션상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고 9월물로의 롤오버도 용이치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3월 만기때의 롤오버 물량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은 여전히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들이 만기까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2.10포인트 오른 179.40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고점은 180.00, 저점은 178.4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38계약, 개인은 290계약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557계약 매도 우위다.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된 프로그램의 매수 물량은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차익에서 840억원, 비차익에서 43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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