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라고?…정부 홈페이지는 들어가봤어?

개인,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 획득 노력…but 한계 존재, 정보보다 모멘텀 보고 투자해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획득을 위한 노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정보 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손실도 작지 않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정책에 의해 코스닥 시장이 움직이는 일이 빈번해지자 개인들이 정부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인텍과 필코전자 등 콘덴서 관련주는 7~9% 급등하고 있다. 콘덴서와 관련한 증권사 보고서나 정부 정책이 발표된 것이 없음에도 급등해 증권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다만 시장에는 정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소문의 근원은 지식경제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간 보도 계획에 오는 11일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기준 마련'이라는 제목 한줄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제목 한줄만 보고 정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기준을 마련해 고시 기준 충족 하이브리드 차에 대해 세제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에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같은 사례는 또 있다. 4대강관련주는 이날 갭상승으로 장을 시작했다. 마스터 플랜이 이번주 중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인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정부 정책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다행히 정부는 기존 예산안 보다 더 큰 규모로 사업 진행을 결정해 발표 후에도 주가는 밀리지 않았으나 가슴 졸인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 획득 창구로 즐겨 찾는 홈페이지 가운데 또하나는 조달청 홈페이지다. 정부 기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정보들을 공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개인 투자자들은 조달청 홈페이지에서 계약에 관한 사항을 찾아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보다 빨리 상장사의 계약 체결 소식을 알 수도 있기 때문에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정보가 곧 돈'이라는 생각에 개인 투자자들은 밤잠을 아껴가며 정보 획득에 나서고 있으나 불완전한 정보 만으로 단타를 하면서 적잖은 손해도 보고 있다. 지난 4일 디오스텍의 주가는 LG생명과학에 신규 납품을 개시할 것이라는 소문에 5% 이상 급등했다가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인들이 기다리던 소식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날 유상증자 루머에 주가는 10% 급락했다. 개인들이 기대했던 소문은 주말이 지나서야 LG생활건강과 차병원이 노화방지 기술을 제휴했다는 것으로 밝혀지긴 했으나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소문을 믿고 투자했던 개인은 4일만에 10% 이상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모아니면 도인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루머의 파급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업 투자자인 윤 모씨는 "아무리 호재라도 사실로 밝혀진 순간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면 소문에 산사람들은 매도 물량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문을 접한 순간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주식시장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문이나 단순한 호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성장성을 따져 장기 투자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고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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