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코스피, 오르긴 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 없어 장중 내내 등락거듭

코스피 지수가 방향을 잃고 장 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과 프로그램 매매까지 모두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가운데 지수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장 막판에야 외국인과 기관이 매매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눈치작전을 마무리했을 뿐이다. 이날 오전 그간 주식시장을 강세로 이끌어온 주역인 외국인은 장 초반 14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기관의 강한 매도 흐름과 동시에 나타난 외국인의 변심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은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14거래일째 '사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10일(14거래일간 연속 순매수)과 타이기록으로, 5년만에 최장기간 순매수 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도 개인과 기관의 눈치를 보며 관망흐름을 유지했고 이에 따라 지수 역시 보합권에 머물며 힘없는 모습을 이어갔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4포인트(0.14%) 오른 1414.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1250억원(이하 잠정치)를 순매수하며 막판에 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0억원 순매수, 1250억원 순매도의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이렇다할 매매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200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4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1615억원 매도로 총 9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 나타났다. 의료정밀(-1.85%)과 화학(-1.07%), 전기가스업(-0.97%)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2.56%)와 증권(1.77%), 통신업(1.75%) 등은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운수장비의 경우 벌크선운임지수(BDI)의 4000선 돌파를 호재로 삼으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4000원(-0.72%) 내린 5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2.10%), KB금융(-1.51%), 신한지주(-1.57%)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4.16%)을 비롯해 SK텔레콤(3.81%) 등은 강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40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40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54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6포인트(0.48%) 오른 541.25를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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