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정상회의 1세션 모두 발언....'北, 6자회담 즉시 복귀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아세안 국가와 개발경험 공유를 위해 역내 개발격차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 대아세안 공적개발원조(ODA)를 2008년도의 2배인 4억불로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의 미래는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대아세안 관계 강화를 중심축으로 발표한 신아시아 외교 구상의 의미를 설명하며 ▲대아시아 기여증대 ▲ 맞춤형 경제협력 ▲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 공동 대응 등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한국과 아세안은 탈냉전과 세계화의 거대한 변화 가운데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온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한-아세안 관계는 1989년 대화관계 수립 이후 2004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꾸준히 발전돼 왔다"며 안보, 경제, 인적교류 분야의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안보분야에서 우리는 ARF와 동남아 우호협력조약 가입, 대테러 협력 공동선언 채택 등을 통해 지역안정에 기여해왔다"며 "경제분야를 보면 아세안은 우리의 3대 교역지역, 제2대 직접투자 대상지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번에 투자협정이 서명돼 한-아세안 FTA가 완성됐다. 이를 계기로 경제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적교류 분야 역시 상호방문객이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해 연간 400만명에 달하고 문화 분야에서도 한류 확산과 아세안 음식의 인기 등 쌍방향 교류가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 2015년까지 7000여명의 아세안 연수생 국내 초청 ▲ IT 분야를 중심으로 1만명 해외봉사단 파견 ▲ 한-아세안 협력기금 500만불 규모로 확대 ▲ 아시아 문화전당의 적극 활용 ▲ 방송프로그램 등 문화콘텐츠 교류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 추진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국제비확산 체제에 역행하는 것으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6자회담에 즉시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실현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아세안 CEO 서밋'과 관련, "양측 기업인들이 국제경제위기 하에서 성정전략을 협의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 기업에 실질적인 사업기회가 많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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