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단기 조정 과정을 거쳤던 증권주가 이달들어 다시 힘을 받자 '증권주의 2차 랠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더불어 국내 증시가 이달 증권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을 재차 연출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올 들어 46.84%가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1일 하룻동안 6.36% 올라 코스피 지수 1400선 재탈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이 증권주 수익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랠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자본시장법 시행후 사실상 첫 이벤트인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업무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임승주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증가와 지급결제 업무 시작 등의 복합적 요인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이틀 연속 사들였고 기관은 지난 1일 하룻동안 4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증가 및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영역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증권주의 상승 탄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중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조언한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강세와 지수 상승으로 대변되는 투자심리 개선이 올 하반기에는 증권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급결제 허용, 선물업 영위 등에 따른 신규수익원을 통한 체질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실적도 뒷받쳐주고 있어 밸류에이션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0조원이상의 거래대금이 연간 지속되면 증권사의 이익은 전년대비 120%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지표에서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이나 통화승수 증가세 전환,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시기에 증권주의 베타가 가장 높다"며 "실질금리 마이너스 속에서 자금 성격도 안전자산에서 고수익 선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현 주가에 실적과 기대감이 모두 반영됐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 동참하기 보다는 조정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의 하방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상반기 같은 강세장 모멘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경기지표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실적 역시 4월이 고점이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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