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국민장]'더 가까이서 배웅하고 싶어서..'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는 29일 오전 11시 30분께 경복궁 앞 세종문화회관 왼편 계단에는 운구행렬을 보기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날 만난 조미자(여 53)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영결식과 비교해 경찰들의 통제가 너무 심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며 텔레비전으로 영결식과 노제를 봤을 것"이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조씨는 "예전에 박 대통령의 서거때 사간동에 살았기 때문에 영결식과 노제를 봤던 기억이 있다"며 "그 때는 청와대에서 동네마다 사람들 동원해서 추모객들을 늘리고 경찰들도 혹시 그 많은 사람들이 넘어서 다칠까봐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오늘 이렇게 와보니 방패 든 전경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민주주의가 사장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16개월 된 딸을 데리고 광화문으로 나온 장경화(여 25)씨는 "처음 소식을 접하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영결식장에 직접 가보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운구차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보고싶다"고 전했다. 이오복(남 67)씨는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소식은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얼마나 그동안 압박받고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는가"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씨는 또 "한 시민으로서 인간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심경을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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