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갈수록 태산

15개 계열사 연대투쟁,,꼬이는 노사관계 내달 고비 현대기아차그룹 노사관계가 점입가경이다.   재계와 노동계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지만, 정작 현대기아차그룹은 금속노조, 글로벌 노조에 이어 그룹 계열사 노조 등 이해관계 협상 창구가 복잡다단해지는 퇴보적인 구도를 그려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투쟁국면에 돌입한 현대기아차그룹 내 15개 계열사 노조가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노사간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의 쟁의행위 결의가 가시적인 상황에서 공동투쟁 전선이 형성돼 그룹 내 쟁의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여전한 경제위기 속에서 자칫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계열사 노조 연합,,현대제철 행보 귀추   그룹 사업장 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사옥에 모여 전체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동자 탄압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요지의 '현대기아차그룹사 노동조합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공동 투쟁은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쌍용차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노동계에 구조조정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노조가 먼저 '공동투쟁 선언'이라는 카드를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측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그룹 내 대형 사업장 중 하나인 현대제철의 행보다. 현대제철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면서도 강성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의 투쟁 방침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현대제철 공장이 위치한 인천과 당진에서는 현대제철 사업장이 최대 규모인 만큼 지역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금속노조 지역지부의 관심도 매우 높다.   특히 현대제철이 내년 당진 일관제철소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강성노조의 행보를 걷는다는 점은 사측에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꼬이는 노사관계, 6월이 중대 고비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상부단체인 금속노조 중앙교섭 지침을 올해에도 따른다는 입장이다. 기본급 인상 등 금속노조 차원 임단협 의제를 이미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금속노조의 쟁의행위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금속노조는 이달 말과 내달 초에 걸쳐 노동부에 조정신청을 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본격적인 쟁의 일정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간 임단협 일정이 본격화되는 내달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노조가 네트워크 확장을 포석으로 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전 세계 현대ㆍ기아차 해외 생산기지에 포진한 글로벌 완성차 노조와의 공조 여부도 경영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지난 3월 해외 공장의 노조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노동자네트워크'를 결성, 국내외 각 공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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