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위축된 투자심리 드러내'
선물지수와 현물지수 간의 차이를 뜻하는 베이시스가 전날보다 악화되며 평균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0.03으로 마감되며 간신히 콘탱고(플러스)를 유지했던 평균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현물이 선물보다 고평가되는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연출되고 있을 정도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는 높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도 시가가 고가를 형성하면서 현재까지는 음봉 형성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시스 악화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자극해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날까지 이틀간 프로그램에서는 무려 1조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졌다. 유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기록적인 매도 공세였다. 당연히 매수 우위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만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7일 현재 프로그램에서는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의 경우 외국인의 기록적인 대규모 선물 매도 공세가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던 반면 금일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베이시스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심리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5000계약에 가까운 선물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향후 지수 상승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최근 매도차익잔고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도차익잔고 증가는 매수차익 거래 청산보다 낮은 베이시스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으며 곧 베이시스 하락이 심각함을 뜻한다. 실제 최근 베이시스 하락 과정에서 매수차익잔고가 바닥에 가까워졌고 이후 매도차익잔고 증가가 본격화됐다.
전날까지 매도차익잔고는 3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 3월11일 이후 처음이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 전문가들은 여전히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전에 매수차익잔고 저점이 6조4000억원, 매도차익잔고 고점이 3조6000억원이었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경우 8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출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전 10시47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2.05포인트 오른 176.45를 기록하고 있다. 고점 177.50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가량 밀려나있는 상황.
외국인은 260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2500계약 순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4700계약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차익에서 1250억원, 비차익에서 35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1600억원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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