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역사박물관에는 26일 새벽부터 등교, 출근길에 분향하러 온 조문객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면서 오전 7시가 넘은 현재까지 수십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경비원인 백길선(남 67)씨는 "야근을 끝내고 조문을 왔다"며 "5년전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실때 두 팔 번쩍 들고 환호했었는데 이렇게 돼 애통하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공릉에 위치한 식당에서 일한다는 김순덕(여 58)씨는 "여기 오려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났다"며 "서울광장에 경찰들이 봉쇄를 풀지 않고 있는데 조율 중이라니 더 많은 사람들이 조문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조언을 하시지 왜 벌써 떠나십니까?"라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아침 일찍 등교길에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조천희(남 22)씨는 자신을 크리스챤이라고 소개하며 "믿지 않으신 분께서 주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셨다는게 안타까웠다"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조씨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을 읽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평소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날 아침 방명록에는 "우리들의 본래의 고향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가셨다가 다시 오시는 날 정의구현 세우소서", "서민 노무현 대통령님, 편히 가십시요. 대통령님은 영원히 우리 서민 가슴에 계실겁니다", "극락왕생 하시고 편히 가십시오" 등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 직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1시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총 503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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