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핵실험에 단호한 대응 천명(종합)

"북한의 2차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의 합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UN안보리 결의 제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로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25일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지자 정부는 발빠르고 단호한 대응방침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핵실험은 2006년 9월 1차 핵실험 때와는 달리 북한 측의 사전 예고가 없었던 데다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충격적인 사태 속에서 발생, 정부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를 중심으로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청와대는 우선 25일 오전 언론보도를 통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지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급히 춘추관 기자들을 찾아 긴급 브리핑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관련 동향을 거의 리얼타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타밈 카타르 왕세자와 접견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 관련보고를 들은 뒤 긴급 NSC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관련부처 장관들은 오후 12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이날 열린 NSC 회의는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소집된 것.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일본 독도 영유권 왜곡 기도에 따른 종합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개최됐고 지난 4월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두 번째로 소집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타밈 카타르 왕세자와 오찬행사를 진행했고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약 두 시간에 걸쳐 NSC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당당하고 의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난달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당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밝힌 대응기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긴급 NSC 회의 직후에는 우방국 정상과의 전화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아소다로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양국 공조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정부 측의 이러한 대응기조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대한민국 공식성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는 앞으로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와 모든 관련 계획을 폐기하고 즉각 NPT 체제에 복귀하여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을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을 통해 대북수위를 높이겠다는 것.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등 유관부처들도 하루 종일 긴박한 모습을 보인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사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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