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1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현금과 달러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대검 청사에 출석해 현재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금품 수수의 직무 관련성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2000년대 초반 부산·경남지역 지방경찰청장을 지낼 당시 박 전 회장과 친분을 맺었으며, 2006년 2월~2008년 2월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박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달러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저녁께 이 전 청장을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재소환 혹은 신병처리 결정 여부를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청장 이외에 추가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고위 간부를 소환하기 위해 물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이날 오전 10시께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필요 시 천 회장과의 대질조사를 위해 이날 오후 박 전 회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현재 대검 조사실에 대기 조치해 놓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천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최철국 민주당 의원(김해을)을 22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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