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회장(가운데)이 21일 한솔제지 장항공장을 방문해 한솔제지 선우영석 부회장(오른쪽), 신현정 경영기획실장(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년만에 현장경영을 재개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그룹 모태인 한솔제지 장항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품질절대우위'를 강조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현장방문에 나선 조동길 회장은 21일 선우영석 부회장,신현정 경영기획실장과 함께 첫 번째로 한솔제지 장항공장을 방문했다.
조 회장은 현장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소비자의 품질만족도가 최근 90점까지 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조 회장은 그러나 "소비자에게 있어서 90점이라는 것은 100명 중 10명이 만족하지 못했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지적, "품질에 있어서는 소비자에게 늘 100점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국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에서도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을 통해 기대 이상의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노고를 치하하면서도 "세계적 경제 불황의 터널은 아직 끝이 아니며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조 회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는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가치 창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분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현장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현 경제 상황과 함께 회사 및 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사안들을 직접 설명하고,직원들의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들을 챙기는 등 스킨쉽 경영도 실천했다.
조동길 회장(맨 왼쪽)이 직원들로부터 현황을 설명듣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전주공장을 방문하고 전주에서 하루를 묵을 계획이다. 22일에는 충청을 방문해 한솔제지 대전공장, 한솔LCD진천공장과 한솔라이팅 오창공장 등 3개 사업장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조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동안 매년 5월에 각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와 이엔페이퍼(현 아트원제지)인수 등의 각종 그룹 현안을 챙기기 내부정비, 중장기 비전 수립과 구체화를 위해 쉬었다. 현장경영을 재개는 임직원들에 강도높은 경영혁신 운동을 주문하는 한편, 원가절감 등을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 회장은 연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우리가 가야 할 가치창출 1위 기업이라는 목표를 놓고 볼 때 지금의 성과는 너무 미약하다"며 "올해는 비상한 긴장감으로 1년 내내 무장하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필사즉생의 각오를 새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혁신활동에도 박차를 가해 생각을 바꾸면 또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말을 절대적으로 명제로 삼아 낭비요소와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한솔그룹 박현우 상무는 "조동길 회장은 평소에도 현장을 우선시 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이번 현장경영은 세계적 경제 불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현장에서의 혁신활동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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