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국인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건설주가 되레 외국인에 발목이 잡혔다. 내달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규제가 풀릴 경우 그동안 금융주 주가 움직임과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건설주가 외국인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2일 오전 10시52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보다 0.32% 떨어진 218.2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대형사인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21일에도 건설업종지수(218.91포인트)는 하루전에 비해 2.61% 급락하면서 코스피 업종내에서 두번째 큰 낙폭을 보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해제 조치로 외국인이 금융주를 대신해 건설주 공매도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영향이 컸다.
최근 주가 흐름이 금융주와 비슷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큰 점 등이 유력한 공매도 이유로 꼽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공매도 우려를 가격부담으로 판단,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문옥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이나믹한 흐름을 보여준 건설주가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상반기 까지는 다이나믹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는 매물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주와 금융주의 주가흐름이 동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는 규제하고 건설주는 가능하게 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나온 것이지만 근거는 미약하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건설업종 전망이 밝지 않아 아웃퍼폼(지수 대비 초과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18일 연속 건설주를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1조5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서 외국인의 총 순매수 금액(3조6153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건설업종 지수 상승률(8.90%)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3.86%)을 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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