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20일 ‘2009 포스코아시아포럼’ 개막
‘아시아 사회의 다양성과 상호 보완성: 공동 번영의 길’ 주제 23편 논문발표</strong>
박태준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2009 포스코 아시아 포럼’이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박태준) 주최로 열린 포럼은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사회의 다양성과 상호 보완성: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박태준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정준양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필리핀·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유수 대학 총장, 교수, 아시아 연구석학, 주한 외교사절,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준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상호 이해가 중요하며, 이는 서로의 차이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면서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연구하고 교류하는 것은 시대적 책무로 이 중요한 작업에 아시아의 지성들이 선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한국경제’란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선 사공일 회장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긴밀한 국제공조와 적극적인 경기 부양 등 재정정책이 병행되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이라면서 “한국은 전세계적인 경기부양책과 위안화 및 엔화 강세 등의 기회 요인을 활용해 새로운 통상환경에 대응하고 효과적인 수출확대 전략과 녹색성장 산업 등 미래성장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위기 이후 재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버스웰 UCLA 불교학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의 상호 연결성 : 한국 불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한 기조 연설에서 “아시아 불교의 다양한 전통 및 문화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는 국가적 관점에서의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상호 연관성이라는 큰 맥락에서 폭넓게 연구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내세웠다.
이어 백영서 연세대학교 교수는 ‘아시아의 다양성과 실감으로서의 동아시아’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우리 안의 동아시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 강화하면서도 우리 사회에 새로 편입되는 사람들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한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과거와 다른 시각이 필요하며 이주자들이 출신지에서 갖는 정체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나아가 동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승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시아 공존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이어진 분과회의에는 ▲동남아시아의 역사·정치·문학 ▲동남아시아 경제·경영 ▲동북아시아 및 인도 ▲중앙아시아 등 4개 분과로 나눠 총 23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토론도 진행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분과에서 김홍구 부산외대 태국어과 교수는 최근 태국에서 친탁씬세력과 반탁씬 세력이 국왕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정치적 대결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푸미폰 국왕의 정치개입 요인 분석’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모린 파가두안 필리핀 대학교수는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정책과 지원수단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주여성에 대한 정책이 단순히 불법적인 결혼중개 등을 처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결혼이주자에 대한 정책도 단지 인종차별을 완화하는 데에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파가두안 교수는 “노동이주에 대한 정책은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나 결혼이주를 다루는 정책은 간과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많이 보내고 있는 필리핀조차 정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아시아 국가 정부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싱가포르의 다문화 시민교육’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추병완 춘천교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교육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개인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중시하면서도 국가 정체성의 강조를 통해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사회라는 댜양성 속에 통일성을 도모하고 다문화적 시민성을 갖춘 인간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교수는 “이러한 싱가포르의 시민교육은 사회적 다원성이 증가되는 상황속에서도 국가 공동체의 공통의 가치를 통해 통합을 유도하는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청암재단은 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연구 과제를 선정해 총 3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포스코아시아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해 응모과제 총 136편중 아시아 지역내 상호 이해 증진과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최종 23편이 선정, 발표됐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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