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은 LED TV 꿈이 현실로'

내지문강판 활용도 높인 포스코 도금공장

올 연말이면 현재 최소 두께인 25mm보다 더 얇은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5일 포항제철소 도금공장에서 만난 이용재 냉연부 도금공장 파트장은 "오는 9월부터 전기도금공장 생산라인 합리화 작업을 개시해 연말부터 벽걸이TV 및 PC 모니터용 전기도금 내지문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내지문강판이란 강판 표면에 손자국이 묻어나지 않고 오염물질로부터 표면이 손상되지 않는 강판으로 포스코가 공급하는 고부가가지 제품중 하나다. 최초 LCD TV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강판이 사용됐다고 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t당 가격이 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품이라 초기 LCD TV 가격이 높게 책정된 주요인이었다. 이 때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거의 유사한 품질에 가격은 10분의 1로 떨어뜨린 내지문강판을 개발했다. 내지문강판이 TV내부를 이루는 구조 소재로 사용되면서 LCD TV는 대당 가격이 200만원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포스코의 선도적인 개발 노력은 한국이 LCD TV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지난 4월 계약을 체결한 일본 소니에도 이 제품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포스코는 내지문강판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TV의 후면 겉 케이스에 활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내지문 강판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파트장은 "내지문강판은 플라스틱보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두께를 줄여도 외부의 충격을 막는 성능도 우수해 벽걸이 TV의 두께를 더욱 줄일 수 있다"면서 "또한 흙에 묻어두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이기 때문에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월 착공 1년3개월 만에 도금공장 제2호 전기아연도금라인을 준공해 세계 2위의 내지문강판 공급 능력(연산 130만t)을 갖추고 있다. 이 파트장은 "현재 소니에 공급되는 내지문강판은 전량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것이지만 향후 공급량이 늘면 포항제철소에서도 공급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글로벌 경기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공장 전체에는 임직원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평균 1일 생산량이 9000여만t, 최대 생산량이 1만1000여t인 제3고로의 경우 지난해 1만3000t이 넘는 쇳물을 생산해 세계 최고 생산량을 거둔데 이어 쇳물을 받아 700여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제강공장은 올해 불량률이 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일본 제철소를 가볍게 따돌렸다고 한다. 과거 일본 기술진의 도움으로 지어진 포항제철소에는 오히려 최근에는 기술 자문을 받기 위해 일본 기술자들이 끊임없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 파트장은 "보통 포항제철소는 다품종 소량생산, 광양제철소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라고 말들 하지만 포항제철소는 다품종 다량생산을 이뤄냈다"면서 "임직원들의 끊임 없는 연구 노력 덕분에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 포스코의 경쟁력은 한층 더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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