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8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남미 시장에서의 양국의 라이벌 관계를 파트너 관계로 바꾸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인 투자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중국의 자본이 브라질의 심각한 경기침체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대두, 석유, 철강 외에 더 많은 수출 시장을 브라질에 개방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웰버 바할 브라질 무역 장관은 "브라질에게 중국은 위협인 동시에 거대한 기회이며 경쟁자이지만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으로의 판매가 거의 막히면서 세계 3대 경제권인 중국이 올해 브라질의 주요 무역파트너가 됐다. 하지만 제조업을 위해 원자재를 사들이는 중국은 미국과는 달리 완제품 시장에서 브라질의 경쟁상대이며 이는 특히 남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만약 룰라 대통령의 계획이 결실을 거둔다면 그는 브라질의 국영 석유업체 페트롤레오브라질레이(페트로브라스)를 위한 100억달러의 대출과 브라질 국가개발은행에 투입할 8억달러 그리고 항구와 수로 건설 등에 투입할 자금 등 막대한 성과를 얻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브라질의 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내 철강 판매는 지난 2년 동안 두 배나 늘었지만 같은 기간 브라질은 40% 감소했다. 2005년만 해도 신발 수입의 71%를 브라질에 의존했던 아르헨티나는 현재 중국에 더 많이 의지하고 있다. 루이스 아폰소 리마 브라질 사회·경제·기업 연구소 회장은 "이에 따라 브라질은 무역과 외교에서 좌절을 맞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정체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페트로브라스, 세계 2위 광산개발업체인 브라질 발레,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 등 기업의 고위임원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라질 뿐 아니라 많은 남미 국가들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페루는 지난달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으며 3월에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통화스왑계약을 맺었다. 또한 중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석유부문에 40억달러를 투자했고 에콰도르에도 1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브라질의 컨설팅 회사인 텐덴시아스 콘술토리아의 안드레 사코나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의 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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