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린 직장인 A씨는 TIGER반도체가 전날 장시작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도 하한가를 기록해 의아하게 생각한 A씨는 10분 뒤 플러스 반등한 주가를 보고 또 한번 눈을 의심했다. 지난 6일에도 KODEX은행이 10% 이상 급등했다가 마이너스(-)2.20%로 하락반전하며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개별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아 '펀드 같은 주식'으로 꼽히는 ETF가 이처럼 하룻새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드는 이유는 낮은 거래량 영향이다. 개인투자자 참여로 작년 하반기 이후 ETF 거래대금이 평균 100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ETF는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펀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ETF의 경우 인덱스펀드보다 수수료가 싸고 배당수익도 쏠쏠해 단타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 조작이 용이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운용회사, 거래량, 규모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평균거래량은 원하는 시점에 현금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볼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주가 급등락 조작이 쉬워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도 한국투신운용 인덱스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이와 관련해 "거래소에서 트레킹에러(가격오차발생)가 커지면 상장폐지 시키고 있기 때문에 주가를 띄워 펀드내 수익률을 조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론적으로 ETF의 순자산가치(NAV)와 가격이 같게 거래가 이뤄져야하지만 시장가격은 수급요인에 따라 NAV와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가능한 NAV와 비슷한 수준에서 매수 또는 매도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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