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SK브로드밴드 승부수 통할까

14일 하루동안 306억 규모 순매수

기관이 에 승부수를 띄운걸까. 전날 기관은 SK브로드밴드를 집중매수했다. 하루동안 기관은 305억8100만원 규모의 SK브로드밴드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올해들어 최대이며 이날 기관이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순매수한 489억원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규모다. 증권 관계자는 기관이 갑작스레 SK브로드밴드를 매수한데는 신흥시장지주(MSCI) 한국지수 편입 소식이 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MSCI 종목을 보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MSCI 종목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MSCI 종목 편입은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호재가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MSCI지수 산출을 담당하는 MSCI바라는 MSCI 한국지수로 SK브로드밴드와 엔씨소프트ㆍ셀트리온 3개 종목을 추가했다. 기관이 3개 종목 가운데 유독 SK브로드밴드에 집중한 것은 그간 많이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 코스닥 지수가 63.06% 상승하는 동안 SK브로드밴드는 5.3% 오르는데 그쳤다. SK텔레콤으로 피인수되며 유무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도 했으나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그에따른 영업정지 여파로 가입자 시장점유율이 하락 등 적지않은 내홍에 시달리며 주가는 제자리 걸음했다. 더욱이 영업정지 해소 후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업실적도 급격히 악화됐다. 이같은 이유로 SK브로드밴드에 대한 기관의 시각은 곱지 않았던 것. 하지만 전날의 대량 순매수는 기관의 시선이 바뀐 것 아니냐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나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KT와 KTF의 합병에 따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기관이 나섰다는 것은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합병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SK브로드밴드에 대한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만일 기관의 배팅이 맞는다면 전날 394억원 규모의 SK브로드밴드 주식을 팔아치운 개인 입장에선 배가 아픈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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