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제목이 '톡톡' 튀어야 읽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하는 분석보고서의 이례적 제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리포트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가운데 정보 수용자를 현혹할 수 있는 이른바 '낚시성' 제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눈에 띄는 특정 단어를 선택하거나 선정적 혹은 유행어에 빗댄 제목이 가독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 최근 '대한민국 히든 챔피언'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외국인이 고생이 많다...전망은?'을, 동부증권은 '증권업종-여름, 잔치는 시작됐다' 는 등의 눈에 띄는 제목의 투자전략 또는 업종 보고서를 내놨다. 이외에도 '볼록렌즈와 오목렌즈'(삼성증권), '알레르기의 계절, 체질 개선이 정답이다'(우리투자증권), '하이닉스-이제 더 좋아지는 일만 남았다'(IBK투자증권), '지금은 머리와 논리보다는 가슴이나 느낌을 따르고 싶다'(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친구 따라 강남 간다'(한화증권), '유통-달도 차면 기운다'(동부증권), '한진중공업-땅 짚고 헤엄치기'(하이투자증권) 등이 발간됐다. 이들 보고서 중 상당수는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가 선정한 조회수 20위권에 포함됐다.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내놓은 리포트수는 총 2640여개.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 제목의 리포트일수록 가독성이 뛰어났다는 분석이다. FN가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제목과 애널리스트 이름을 가장 먼저 보고서 살펴볼 리포트를 고르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름을 날리는 애널이거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일수록 조회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 유행어를 빗대 '외국인이 고생이 많다...전망은?' 제하의 리포트를 낸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의적절하고 반짝이는 참신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행한 것"이라며 "제목은 물론 보다 좋은 내용을 담아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 증권사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기관이나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영업을 할 때에도 한 눈에 관심을 끌게 하는 제목의 리포트가 가독성이 뛰어난 편"이라며 "물론 알찬 정보와 분석 내용을 담아야 금상첨화의 리포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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