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1분기 실적발표로 속이 많이 상한 이 임원 금품 수수혐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오전 10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일 대비 650원(2.65%) 내린 2만3850원에 거래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보다는 낮았다. 후판 원가 부담이 늘어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각각 19.8%, 73.1% 감소한 매출액 2조9416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며 투자의견 '시장평균'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8.9% 하회했다"며 "이를 반영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및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4.9%, 5.3%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불확실성에 유의할 필요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조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추가 발주에 대한 업황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타 대형사들과 달리 파생상품 보유 물량에 KIKO 통화옵션이 다량 포함돼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거래손실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
씨티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실적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지분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투자의견 '매도'와 함께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임원 2명은 현재 금품수수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오수)는 대우조선해양 임원 이 모씨 등 2명이 업체 관계자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2005년 업체 관계자로부터 납품 업체로 선정해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이 2007년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통해 중소건설업체를 인수하면서 자산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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