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사진' 파문으로 미스 USA 2위 자격을 잃을 뻔한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사진·21)이 왕관을 유지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스 USA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뉴욕에서 30분 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프리진의 미스 USA 2위 자격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위원장은 "프리진이 10대 모델 시절 찍은 누드사진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문제 삼을만한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금은 21세기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프리진이 솔직한 답변 탓에 그 동안 고통스러운 '학대'까지 받았다며 기자회견에 동석한 프리진을 위로하기도 했다.
프리진은 지난달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이자 유명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동성 결혼은 옳지 않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동성연애자이기도 힐튼은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프리진을 '멍청한 여자'라고 표현했다. 결국 미스 USA 왕관은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크리스틴 돌턴에게 돌아가고 프리진은 2위에 머물러 의혹을 낳기도 했다.
프리진이 이후에도 계속 동성결혼 반대 운동을 그치지 않자 미스 USA와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조직위원회는 그가 10대에 속옷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세미누드 사진이 미인대회 규정에 위반되는 게 아닌지 조사해왔다.
이날 프리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 중 한 기자가 트럼프 위원장에게 동성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위원장은 "매우 크고 복잡한 문제"라며 "양측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프리진은 앞으로 동성결혼과 관련해 공석에서 발언하고 싶을 경우 미스 캘리포니아 조직위원회에 어디서,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것인지 사전 협의해야 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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