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여사·千회장 수사로 盧처리 늦어진다

노 전 대통령 신병처리 다음주로 연기될 듯 이번주 권 여사 재소환 100만달러 용처 확인 千-朴 주식·자금 거래 분석 및 관련자 소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가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번주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해 100만달러 용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이의 주식 및 자금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뒤 이달 초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100만달러 용처를 정리해 제출하겠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신병처리 방향 결정을 연기했다. 검찰은 지난 8∼9일 이메일을 통해 100만달러의 사용 내역을 전달받았으며, 권 여사를 이번주 재소환해 정식 답변서를 제출 받고 진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권 여사는 2006~2007년 미국에 체류하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40만달러를 송금하고 10만∼20만달러는 국내에 들어왔을 때 직접 건넸으며, 나머지는 채무 변제용으로 사용했지만 용처를 밝힐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근접한 부산지검 혹은 창원지검에서 권 여사를 비공개로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주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실 등 6곳, 7일에는 천 회장 자택과 세중나모여행, 계열사 3곳, 천 회장과 자금거래를 한 15명의 집을 일제히 압수수색해 천 회장 개인장부·이메일, 자금거래 및 주식매매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금까지 조홍희 조사4국장 등 국세청 직원과 15명의 자금 거래인, 회사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번주에는 천 회장과 박 전 회장 사이의 주식 및 자금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박 회장에게서 경제적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천 회장이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직접 청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한 전 청장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을 국내로 소환해 실제로 로비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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