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공급가는 가장 낮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이유는 '대리점() 공급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가 공개한 정유사별 공급가격에 따르면 SK에너지의 공급가격이 타정유사에 비해 제품별로 15원~20원 가량 낮아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SK에너지' 이름으로 주유소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제품별 가격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째주 'SK에너지'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50.98원으로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1531.03원)보다 19.95원 높았다.
SK에너지 주유소의 경유와 실내등유도 역시 리터당 1331.90원, 929.47원으로 가장 저렴한 현대오일뱅크에 비해 각각 25.63원, 21.56원 비쌌다.
이같은 가격 역전은 SK에너지의 석유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에서 '대리점(SK네트웍스)'이라는 유통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현재 SK에너지는 자사 제품의 60~70%를 그룹내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타 정유사들의 대리점 공급비중이 최대 30%인 점을 감안할 때 3배 이상 차이난다.
실제로 상표별 주유소 판매가격에서 정유사별 세후 공급가격을 뺀 중간 유통마진은 SK에너지가 153.09원으로 GS칼텍스(128.18원), 에쓰오일(115.98원), 현대오일뱅크(117.24원)보다 최대 30원이상 높았다.
SK에너지가 'SK네트웍스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간유통마진 중 주유소 마진을 뗀 부분이 석유제품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SK네트웍스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SK네트웍스 전체 매출 가운데 에너지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에너지마케팅부문 매출은 11조3240억7100만원, 매출총이익은 5418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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