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미, LG 평택 공장 가동률 100% 돌파...2분기 실적, 1분기보다 좋을 듯
'가동률 100% 돌파!'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한국산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구미와 평택공장에서는 잔업과 특근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공장과 평택공장이 주문량 폭주로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아 등 프리미엄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 구미공장은 8시간의 2교대로 조업이 풀가동되고 있지만 주문량을 맞추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유럽,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늘면서 잔업과 특근 횟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공장 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황금 연휴도 이틀이나 반납해야 했다. 구미공장의 한 관계자는 "황금 연휴 기간 중 2~4일만 쉬고 1일과 5일은 특근을 했다"며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 대략 2~3주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은 올 1분기 세계적으로 4600만여대의 휴대폰을 판매, 사상 최고 점유율이었던 지난 4분기의 18.3%를 또 다시 넘어선 18.6%를 기록했다. 1월이후 공장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2분기에는 2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도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평택공장의 경우, '월화수목금금금'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쿠키폰과 투명폰 등 글로벌 전략폰을 주로 생산하는 평택공장에서는 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2교대 24시간 작업에 잔업과 휴일특근까지 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LG전자 단말생산팀 이상철 부장은 "지난 연말에는 세계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올들어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5월1일부터 시작된 5일 연휴 기간중 1, 2일만 쉬고 나머지 3일은 공장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260만대로 전년동기(2440만대) 대비 판매량은 7% 가량 줄었지만 점유율은 지난 해 1분기(8.6%)보다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최근의 생산 추이를 감안하면 2분기에는 10%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예측이다.
업계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들이 실적 악화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한국산 휴대폰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구미와 평택 공장은 프리미엄 휴대폰을 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영업이익 상승도 기대된다"며 "이같은 추이가 계속되면 아직은 가동률에 여유가 있는 해외공장에서 일부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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