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외환銀 인수 관심있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실패했던 산업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 검토 대상은 외환은행 등이 유력하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6일 "민영화 이후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매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시중은행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 계열 은행은 검토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이나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시중은행 인수 계획은 향후 민영화 일정은 물론 금융시장 주변 상황과 맞물려 설득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산업은행은 민영화 법안 통과로 오는 9월 산은지주회사와 한국정책금융공사(KPBC)로 인적분할된다. 상업은행으로 재탄생하는 산은은 현재 국내점포가 45개(해외점포 포함 59개)에 불과해 자체적 수신 기반이 약하다. 이때문에 수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시중은행과 합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해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영화된 산업은행이 일반은행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지금 체제로 되겠느냐는 관점에서 M&A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굉장히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국민은행, HSBC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됐던 외환은행 입장에서도 최근 금융시장 호전과 은행법 개정안 통과 등 매각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이다. 외환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최근 래리 클레인 행장이 취임하면서 매각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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