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대기업, 계열사 팔아 구조조정 해야'(종합)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6일 "대기업 구조조정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이 반영돼야한다"며 "그동안 세월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무리했던 기업들은 필요하다면 계열사도 매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야말로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구조조정도 확실히 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채권은행과 대기업을 동시에 압박하기도 했다. 진 위원장은 "채권은행들도 단순한 부채비율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계열사의 현금 흐름, 기업의 자산 부채 구성 등 재무현황을 철저히 봐야 한다"며 "대기업들도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신인도가 판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면 결국 시장의 응징과 책임추궁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대기업의 잠재부실이 시장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는 것은 확실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또 주채무계열 약정 체결 대상이기도 한 GM대우 문제와 관련, "산업은행이 지분을 늘려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GM 본사의 향방이 결정돼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5월중 구조조정기금 1조원을 선박펀드에 해운사들의 배를 사들일 계획"이라며 "공적자금위원회가 출범하는 7월 이전이라도 필요한 자금에 대한 집행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산업은행 민영화는 차질없이 추진하되, 기업은행 민영화는 후순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산업은행지주회사와 한국정책금융공사는 9월에 예정대로 설립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영화의 우선순위 생각한다면 조금 뒤로 가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잉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이시기에 걱정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경제회복 이후에 새로운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리 있지만 정책의 우선 순위로 보면 지금은 자금이 선순환돼서 실물적으로 흘러가는데 정책 에너지를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또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 "외화지급보증에 대한 양해각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정하겠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부실률이 늘어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적정한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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