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미국에 유학할 당시 거처를 알아보는데 국정원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100만달러가 2007년 6월29일 대통령 관저에서 전달되기 직전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당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에게 건호씨의 거처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는 2006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 유학하며 기숙사에 거주하다가 지난해 4월 기숙사에서 나와 실리콘밸리 고급주택 단지 주택에서 월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건호씨의 미국 부동산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주택을 구입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김 전 원장과 국정원 직원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거처를 알아본 결과를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의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되기 직전 국정원이 건호씨의 거처를 알아봤다는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를 재임 중 인지하고 있었을 구체적 정황증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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