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제패로 '넘버 1' 등극, 하드웨어도 뛰어나 독주 전망
'잭팟' 서희경(23ㆍ하이트ㆍ사진 가운데)이 드디어 '골프여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6승을 수확하며 '넘버 2'에 오른 서희경이 3일 끝난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넘버 1'의 자리를 차지한 것. 신지애(21ㆍ미래에셋)의 미국 무대 진출로 공석이 된 '국내 1인자' 자리는 이로써 일단 서희경에게 바통이 넘겨진 것으로 요약됐다.
서희경은 올 시즌 일찌감치 2승을 더해 통산 8승째를 기록하고 있다. 신지애가 2006년 데뷔하자마자 상금왕에 오른 뒤 이듬해 시즌 최다승(9승), 지난해 메이저대회 석권 등을 기록한 것과 비교한다면 아직 격차가 있지만 서희경의 현재 추세 역시 무서울 정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서희경은 특히 통산 8승 중 5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해 다른 선수들에게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서희경은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1타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프로 세계에서는 멘탈에서 승부가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희경을 지도하고 있는 고덕호 J골프 해설위원은 "다른 선수들이 그린 근처에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실수를 한다면 서희경은 오히려 홀이 가까울수록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희경은 '하드웨어'도 뛰어나다. 172cm의 훤칠한 키를 토대로 지난 겨울에는 강력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고 위원은 "서희경이 근육을 키우면서 몸통을 이용한 스윙 방법을 터득해 비거리 증대는 물론 샷의 일관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실제 이번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5개의 파5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이때문에 서희경이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신지애가 그랬던 것 처럼 각종 기록을 다 갈아치우는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고 위원은 "서희경이 매 대회에서 잘 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복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만 더 익힌다면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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