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빈 프로그램 네티즌 230여만면 참여, 소외계층에 114억원 전달..책기증 이벤트도
(상)사회공헌 발벗고 나서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NHN이 소리없는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면서 숨가쁘게 성장의 고삐를 죄어오던 NHN이 뒤를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0년이 사업확대와 성장을 위해 줄기차게 앞으로만 내달린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답게 사회적 책무와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NHN의 구상이다.
NHN(대표 김상헌)의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국내에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만큼 오랜기간 '정상(頂上)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회원 수만 3400만명에 이르고 하루 순방문자 수가 1700만명이며, 하루 페이지뷰는 무려 9억건에 이른다. 이같은 숫자가 가져오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NHN은 지식검색서비스 '지식인'을 통해 국내 모든 정보가 모이는 곳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고, 그 어떤 곳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공간이 됐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정보플랫폼을 표방했던 의지와 달리 뉴스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고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영향력이 막강해질수록 정부와 언론, 업체 등은 NHN을 견제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NHN이 지난해 4월 가파도 마라도분교에 연 책버스에서 주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NHN이 올해 변화를 선언한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변화는 신선했고 과감했다. 우선 네이버 파워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대신 '뉴스캐스트'를 론칭했다. 정보를 생산하는 사용자들에게 트래픽을 돌려주기 위해 '오픈캐스트'도 선보였다. 말 그대로 정보플랫폼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아울러 지금의 네이버를 만든 주역인 지식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의 지식을 모아놓은 지식인 서비스 코너에 전문성을 가미, 명실상부한 정보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NHN의 목표다.
또한 NHN은 올들어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NHN은 3400만 네이버 회원을 활용해 '온라인 기부문화'를 사회적 트렌드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기부 프로그램인 '해피빈'은 네이버 사용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메일이나 카페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받은 '콩'을 기부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이제 메일과 게임 등을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기부하는 것을 인터넷세상의 일로 받아들이게 됐다. 지금까지 해피빈을 통해 기부에 참여한 네티즌만 230만명 이상이며, 77개 파트너가 기부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피빈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 등에 전달된 기부금은 무려 114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식정보의 원천이 되는 '책을 통한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과 계층간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한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매달 20권의 도서를 선정해 이를 구입해 읽고 난 후 반납하면 책 값의 절반을 돌려주는 '북 리펀드'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9월 이후 1만5000권이 책이 필요한 곳에 기증됐다. 또한 전국 도서산간지역에 마을 도서관을 설립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 현재까지 103개의 마을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특히 NHN은 앞으로도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해피빈과 네이버 내 다른 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네이버를 통한 사회공헌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사업과 사회공헌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지식의 보편적 공유와 기부를 놀이처럼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 성격의 비즈니스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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