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새봄, 女心 홀리는 '꽃 보다 자동차'

여성 고객 자동차 시장 큰 손으로 떠올라 사회 각계 파워우먼들이 꼽은 최고의 드림카는

BMW의 3시리즈 컨버터블<br />

최근 블루 칼라(collar), 화이트 칼라 다음으로 핑크 칼라를 활용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는 각각 현장직과 사무직 남성, 그리고 고급 여성인력을 의미하는 말이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그만큼 과거에 비해 적극적이고 폭넓게 이뤄진다는 의미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핑크 칼라를 잡아야 할 시기가 왔다. 이미 일부 브랜드들은 여성만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남성들의 취향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 프리미엄 브랜드인 포르쉐의 이재원 부장은 말한다. "이제 여성 운전자들이 아버지나 남편 손을 잡고 자동차를 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우리 사회 각계에서 활약 중인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마음을 홀린 '꽃보다 자동차'를 알아보면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김하진 수석원장

▲김하진 365mc의원 비만클리닉 수석원장 "뚜껑 열 일 없어 아쉽다"=비만 전문 클리닉 365mc의원의 김하진 수석원장은 의료계에서 알아주는 스피드광이다. 퍼스트카로 운전하는 차량은 승차감과 성능이 고루 조화된 아우디 A6. 그러나 꿈틀거리는 질주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최근 하드탑 컨버터블인 BMW328 컨버터블을 새로 구입했다. 그야말로 마니아 수준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내구성이나 편의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멋진 차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차를 보는데 컨버터블이 너무나 갖고싶어 고민 끝에 BMW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도로실정에는 뚜껑을 열 일이 없어 아쉽다"며 "우리 실정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동료 의사에게 장난스레 드림카를 묻는다. 동료의 대답. "나는 당연히 마이바흐지(웃음)."

구지성 씨<br />

▲'미녀는 라세티를 좋아해' 레이싱모델 구지성='본좌'라는 말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한국 네티즌들이 어떤 분야의 최고수에게 붙이는 은어다. 그리고 레이싱모델계에는 구본좌가 있다. 바로 구지성 씨다. 화려한 모터쇼 현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 씨지만 의외로 아직 운전면허가 없다. 2006년 필기시험장에서 1등(86점)을 해 박수를 받았는데 너무 바빠 실기시험을 보지 못했단다. 구 씨는 "수입차들이 디자인도 예쁘고 성능도 좋지만 실내의 편안함은 국산 자동차가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며 "수입차들은 MP3나 USB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 정도로 한국적인 정서를 잘 모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구 씨가 면허를 따면 꼭 사고싶은 차는 바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다. 구 씨의 매니저도 라세티 프리미어를 구입했는데 가격대에 비해 성능이 좋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제주도 시승행사에서 차를 처음 봤는데 헤드라이트 등이 여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왜 굳이 GM대우냐(구 씨는 GM대우 레이싱팀 전속 모델이다)고 묻자 "3년간 GM대우차밖에 못봐서 다른 차는 모르겠다"며 웃는다. 더 추궁할 수가 없었다.

라세티 신차발표회장에서 구지성씨(앞줄 왼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미진 LGD상무

▲조미진 LGD 상무 "렉서스-그랜저 TG 다 좋아요"=인재개발(HRD) 분야를 전담하고 있는 조미진 LG디스플레이 상무의 애마는 바로 회사에서 지급해 준 현대 그랜저 TG다. 미국 모토로라를 거쳐 LG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직원 교육과 리더 행동 변화, 사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의 최고 전문가다. 미국에 있을땐 SUV 모델인 렉서스 RX300을 '잘' 타고다녔다고 한다. 그는 "렉서스를 탈 때는 키가 커 보여서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사실 조 상무는 어떤 자동차를 타던 큰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여성 중 아마도 대부분은 조 상무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회사에서 그랜저 TG 차량을 제공해줘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데 생각보다 운전대 조작이 너무 가볍고 쉬워 여성들이 운전하기 아주 편하다"며 "차체도 가볍게 잘 나가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채아 씨

▲신인 탤런트 한채아 "제네시스 대만족!"=드라마 코끼리와 버라이어티 환상의 짝꿍, 다양한 CF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탤런트 한채아 씨는 현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마니아다. 제네시스를 구입한지는 약 6개월여가 지났다.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데 어려서 꿈꾸던 스포츠카 생각은 절로 잊었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는 번쩍거리는 스포츠카가 너무나 갖고싶었는데 막상 직접 운전을 해 보니 편안한 세단의 매력에 중독됐다"며 "'딱딱한(이정도의 표현을 하다니)' 수입차들도 많이 운전해 봤는데 고속도로를 질주하지 않는 이상 제네시스 만큼 편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상의 짝꿍에서 하차한 후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인사할 예정이라는 그는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겠단다. 한채아는 "특히 연기력 부문에서 검증받겠다"며 "한채아가 나오는 작품은 믿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민의 서울영어마을(YBM 에듀케이션) 홍보팀장

▲김민의 서울영어마을(YBM 에듀케이션) 홍보팀장 "커리어우먼 입맛에 맞는 차 어디 없나요?"=글로벌 금융그룹 메릴린치를 거쳐 서울영어마을(YBM 에듀케이션) 홍보팀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의 씨. 회사가 집에서 멀지 않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대한민국 대표 커리어우먼이지만 그에게도 역시 드림카는 있다. 바로 아우디의 콤팩트 SUV인 Q5. 전문용어들이 술술 쏟아져 나온다. 그는 "BMW X5나 아우디 Q7 같은 경우에는 위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콤팩트 SUV인 Q5는 아담하면서도 너무 작지도 않아 크기가 알맞다"며 "디자인도 다른 SUV에 비해 세련되고 도시적이어서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렸다"고 말했다. 과시욕 때문에 수입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그는 "무겁고 투박하며 번쩍거리는 롤렉스 시계로는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시대"라며 "자동차 역시 초고가는 아니더라도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SUV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적재공간이 넓기 때문. 요리가 취미인 그는 "SUV가 실내 공간이 넓어 주말에 장을 보러 가면 한 바구니 싣고 오기 좋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뉴 아우디 Q5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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