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멕시코에서 돼지독감 창궐 소식이 가세하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트 버크랜드 CMC 마켓츠의 딜러는 "지난 주말 독감 창궐 소식이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향후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日 M&A호재, 독감우려 잠재워= 일본 증시는 전강후약 장세를 펼치며 강보합 마감됐다. 오후장 들어 하락반전했으나 장 막판 힘겹게 재반등에 성공했다.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5포인트(0.2%)오른 8726.34, 토픽스 지수는 3.05포인트(0.4%)오른 833.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은행주는 인수합병(M&A)로 강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합병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한 신세이은행과 아오조라은행의 주가는 각각 14.52%, 16.10% 폭등했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은 씨티그룹 자회사인 닛코코디얼증권 인수가 유력하다는 보도로 2.59% 올랐다.
멕시코 발 돼지독감 소식으로 제약주는 상승한 반면, 여행 및 육류가공업체 주가는 하락했다. 돼지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판매하는 주가이 제약의 주가는 14.03% 올랐다. 반면, 일본항공(JAL)의 주가는 4.02% 하락했고, 일본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니폰미트는 4.35% 하락했다.
다이와 SB 인베스트먼트의 몬지 소이치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돼지독감 관련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랠리가 이번주를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이날 열린 임시 각료회의에서 2009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사상 최악인 마이너스 3.3%로 하향조정했다.
◆中상하이 장중 2400 붕괴= 이틀 연속 하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간신히 2400선을 사수했다. 선전지수도 지난주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5포인트(-1.77%) 하락한 2405.35, 선전지수는 26.22포인트(-3.19%) 내린 794.95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400선이 무너지며 2393.16까지 밀린뒤 소폭 반등했다. 상하이B 지수도 6.19포인트(-3.83%) 빠진 155.31로 마감됐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기업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와 멕시코, 미국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돼지독감 쇼크가 중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3위 보험업체인 태평양보험과 광밍유업이 증시를 끌어내린 주범. 오늘 실적을 발표한 이들 기업은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와 식품관련주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중국 최대 항공사 국제항공의 주가는 돼지독감의 여파로 6.1% 하락세를 탔다. 솽후이 투자개발 유한공사도 세계보건기구(WTO)가 '돼지독감은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라고 발표하자 2.8% 떨어졌다.
KBC골드스테이트펀드매니지먼트의 래리 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실적이 예상과 같이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증시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셍 3일만에 1만5000 반납= 홍콩 증시도 하락반전하며 3일만에 1만5000선을 내줬다.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8.43포인트(-2.74%) 하락한 1만4840.42로 거래를 마쳤다. H지수도 337.75포인트(-3.76%) 빠진 864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이 모두 3% 이상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만 가권지수도 175.72포인트(-2.99%) 하락한 5705.0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베트남 VN지수는 3.79포인트(1.22%) 오른 313.69로 마감돼 나홀로 상승장을 시현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17분 현재 인도 센섹스 지수는 0.4%,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1.7%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