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 한국위원회, 100대 기업 대상 설문 실시
[아시아경제신문 이솔 기자]한국 대표기업들의 녹색 경영 현황이 공개된다.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 한국위원회(CDP 한국위원회·위원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는 26일 국내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설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에 설문 답변을 요청했으며 집계와 추가 조사를 마치는 올 10월 쯤 최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2003년 영국에서 시작돼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각국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과 탄소배출 현황 등에 대한 설문을 실시, 기업의 준비 상황을 집계한다.
수집된 정보는 매년 가을 보고서 형식으로 발간돼 전세계 금융투자사들이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위원회는 올해 특별히 '한국형 평가방식'을 도입해 설문을 실시한다. 한국 기업들의 준비 상황이 세계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한 것.
양춘승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 상임부위원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탄소감축에 대한 인식 수준이 초보단계"라며 "때문에 글로벌 기준에 비해 다소 완화된 평가가 가능하도록 영국 본부의 동의 하에 '한국형 설문'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기업들의 설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과 응답을 거부한 기업을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양 부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융투자회사가 투자를 결정할 때 해당 기업의 기후 변화 관련 대응을 중요 고려 사항으로 삼을 만큼 CDP가 국제 기준화 돼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저탄소 녹색경영 현황은 '탄소정보 공개 리더십 지수'로 집계돼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등에 반영되고 투자정보로도 활용된다고 한국위원회는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위원회는 총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등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한 설문을 실시했다. 총 32%의 응답률을 기록했고 전기전자와 통신, 전력·가스 업종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건설, 정유, 유통 업종의 응답률은 낮은 수준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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