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줄기따라 '자전거 동맥'...골목경제 펌프질

자전거 천국...꿈이 현실로 자전거도로 길이만 1411Km...전국 네트워크 조성키로 주요 구간마다 테마공원·캠핑장 등 연계사업도 병행
주말이면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K씨.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면 어느새 그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벌써 몇년째 그의 희망은 꿈으로만 남아있다.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국도변을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족이 위험천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달가와하지 않고 이로인해 하이킹족은 반복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어느새 자전거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고 일부에서는 자전거 출퇴근을 감행하고 있지만 아직 전국 여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다는 자신이 없다. 여전히 주말 도심의 잘 정비된 강변 자전거길을 달리는 수준에 만족하는 그는 이번에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4대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긴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맑은 물을 곁에 두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릴 생각에 행복감이 밀려왔다. 게다가 정부가 전국 해안선을 따라 2111㎞에 이르는 국토일주 자전거도로까지 만들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된 마당이다. 2년만 지나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에 서서히 발끝에 힘이 들어간다. 정부가 4대강변을 따라 생태형 자전거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변 자전거도로의 길이만 1411㎞에 이른다. 전국 자전거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장 긴 자전거도로는 519㎞의 낙동강변. 남해 하구언부터 안동댐까지 이어진다. 한강변에는 팔당댐부터 충주댐까지 311㎞의 전용도로가 만들어지고 금강과 영산강에도 각각 255㎞와 212㎞의 자전거도로가 건설된다. 이들 사업이 어떤 구간부터 조성되기 시작할지는 다음달 말 4대강 마스터플랜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올해부터 바로 사업이 착수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이 되면 원거리 하이킹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전국 일주에 나서는 여행객을 위해 자전거도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자전거 휴게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휴게소에는 간이화장실과 벤치, 음료대, 공중전화, 자전거주차장 등 자전거족에게는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1시간 안팎 소요되는 거리인 20~30㎞ 간격으로 휴게소가 들어선다. 자전거가 통과하는 주요 도시구간에는 테마공원과 캠핑장이 설치돼 원거리 자전거 여행자들은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자전거 주행도 편안해진다. 폭 3m를 유지하도록 조성해 맞은편 주행자를 부담스럽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시내에서 쉽게 만나는 좁으면서도 적재물이나 차량으로 갑자기 끊긴 불편한 자전거도로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또 강변 자전거도로의 접근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는 도시와 강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어 4대강변 자전거도로는 전국의 해안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와 연계돼 전국적인 자전거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이런 자전거 네트워크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자전거는 녹색성장의 동반자"라며 자전거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됐다. 3000㎞ 이상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힘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국 자전거도로망을 ‘자전거동맥’이라고 표현하고 "각 마을과 도시의 모세혈관같이 연결되면 자전거 여행객들이 ‘골목경제’를 살릴 수 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위원회는 정부의 자전거 네트워크 확충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지난해 1.2%에 이르는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2012년 5%로, 2017년이면 10%로 올라서 녹색교통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바뀐 낙동강의 모습을 담은 조감도. 4대강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1411km가 조성된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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