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부실자산 문제 '재부상'

지난해부터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의 부실 대출 관련 손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증 등으로 인해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대출 손실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 주간 포천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BOA 순익증가..카드부실도 급증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예상보다 강한 42억달러(주당 44 센트)의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순익 전망치인 주당 4센트보다 11배나 더 많은 것이다. 다른 경쟁사들인 씨티그룹과 JP모건, 웰스파고 등과 마찬가지로 BOA 역시 고정이자 수입이 늘고 모기지 관련 수입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1분기 60억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추가 적립했다. 이로써 BOA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의 두배 수준인 300억달러로 늘었다. BOA 측은 실업률 급증과 경기 침체로 인해 더 많은 고객들이 연체하거나 파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OA는 씨티그룹과 함께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특히 신용카드 부문을 중심으로한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BOA의 신용카드 부문 손실은 18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케니스 루이스 CEO는 "회사는 경기 침체와 실업률 급증에 따른 신용 악화로 인해 가장 어려운 도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높은 손실은 당분간 BOA를 괴롭힐 전망이며, 당장 다음달 초 공개되는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OAㆍ씨티, 대손충당금 충분치 않아 BOA는 대손충당금 보유규모를 두배로 늘렸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대출 증가와 컨트리와이드와 메릴린치의 인수에 따른 무수익자산의 규모는 3배 이상 늘었다. 결과적으로 1분기 BOA는 대손충당 비율은 무수익자산의 12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대손충당 비율인 203%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즉 BOA는 현재 급등하고 있는 상업 및 산업부문 대출 부실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부담을 충분히 완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도 1분기 16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은 지난해보다 두배가 늘었다. 씨티그룹의 대손충당금은 78%가 증가했고 무수익자산의 경우도 2배가 늘었다. 그 결과 씨티그룹의 1분기 대손충당 비율은 121%로 나타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7%에 비해 급락했다. ◆ JP모건ㆍ웰스파고, 상대적 양호 반면 21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JP모건과 30억달러의 순익을 전망한 웰스파고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JP모건은 지난 1년동안 무수익자산이 40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두배이상 늘었으나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두고 있다. JP모건의 대손충당 비율은 241%로 지난해의 271%보다는 줄어들었으나 씨티그룹과 BOA보다는 양호하다. 또 웰스파고의 1분기 대손충당 비율은 25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와코비아를 인수하면서 370억달러를 상각한 바 있다. 이같은 대손충당 비율은 은행들이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스트레스테스트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와 FRB는 다음 달 초 19개 대형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은행들은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종빈 기자 untie@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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