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략]지수 상승폭 둔화..외국인 매수에 주목

전날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다소 완만해졌다는 베이지북 발표가 나오며 다우지수가 8000선에서 마감하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1370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말았다. 기관이 9거래일째 매도세를 보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0억원, 4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는 전날보다 3.63포인트(0.27%) 오른 1336.72로 장을 마쳤다. 17일 증권 전문가들은 지수가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대폭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조정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국내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도 변수라는 의견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주식시장의 탄력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수는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번 주 들어서 증시의 상승탄력은 크게 줄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에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떨어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1300원대 초반에서 좀처럼 추가하락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원화환율의 움직임도 주식시장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변함없다. 외국인 매수세가 시장의 과열부담이나 조정압력을 상당부분 막아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식시장 급등과 환율 급락을 통해 외국인들이 대규모 평가익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기조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관건은 조정의 형태다. 1200선 초반까지의 조정가능섬도 염두에 두고 급등한 개별종목군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조정시 저점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시장의 지지선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은 외국인들이 이끄는 경향이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줄면서 생기는 현상 중 하나다. 한국 뿐 아니라 이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을 비록한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금융기관들의 추가적인 부실이 나타나지 않는 다는 가정 하에서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다면 낙폭은 생각보다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들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정도와 전일 미국 증시, 글로벌 경기에 따라 급변할 수밖에 없다. 유례없는 경기침체기에 경기선행지수가 꿈틀대고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험적으로 이러한 기대감이 지수 급등을 이끌어왔다. 차후 본격적 상승을 위한 속도조절 속에서 투자포인트를 명확이 할 필요가 있다. 지주회사와 실적 대비 상승폭이 적었던 업종, 중국 관련주가 유망하다. 또 그린산업에 대한 투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한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5일동안 코스피는 상승 마감한 날 모두 음봉을 기록했다. 가격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MSCI KOREA의 12개월 예상 EPS 기준 PER은 MSCI선진시장보다 높다. 이는 우리증시가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선진시장보다 할증 거래된다는 의미다. 지난달 하순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상회한 이후 외국인 매수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수는 단기적으로 유동적이다. 외국인 매매는 미 중시의 동향에 좌우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이 선호한 종목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9월말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실적호전주를 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기관의 관심종목이라면 향후에는 외국인의 관심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GS, , , , , , 가 그것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기관의 공격적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기관 물량을 소화하며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피지수 흐름과 유사하게 흐르고 있어 지수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중요 요소다. 앞으로 지수의 방향성 판단에 있어서는 외국인의 매매를 주시하되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업종/종목별로 기관 매수세의 유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신권을 필두로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었던 금융, 건설,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주요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매수세 유입은 다소 더뎌지고 있다. 반면 철강, 비금속,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서서히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동시에 금융, 건설,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의 업종에서는 최근 대표주보다 다소 작은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신권은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투신권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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