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G마켓 인수, 국내유통시장 지각변동 오나?

▲16일 박주만 옥션 대표이사와 이재현 이베이 아태 총괄대표, 구영배 G마켓 대표이사가 G마켓 지분 인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베이가 G마켓과 옥션을 소유함으로써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불황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올해 백화점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거래액 7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이베이가 시장 장악력을 통해 온라인쇼핑몰 업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온라인쇼핑몰 매출액을 약 20조로 예상했다. 백화점과 차이는 불과 4000억원 규모. 이 같은 차이는 불황으로 저가형 소비문화가 늘고 있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3조 규모로 예상되는 대형마트 보다 작은 규모지만 대형마트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식품 등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점차 이용이 늘어나고 있어 항후 온라인쇼핑몰의 추격은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홈쇼핑과 종합쇼핑몰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베이의 이번 투자결정에 상당히 긴장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의 성격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사업 진행 방향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쇼핑몰 관계자는 "기존 오픈마켓내 과열됐던 옥션과 G마켓의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베이 인수로 시장지배력이 커져 블랙홀처럼 소비자들이 몰리게 될 경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베이의 G마켓 인수에 대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업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인수합병(M&A)은 이미 정리가 된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는 충분히 자본력을 갖춘 상태고 중소백화점들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상품의 유통 및 판매부분에 변화 예상에 대해서는 협력업체가 온오프라인이 따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유통업계의 이슈이긴 하지만 오픈마켓이 아닌 백화점쪽에서는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대형마트쪽 역시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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