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액 뜬금없는 급감 왜?

일부 신고오류 물량 사후정정..전문가들 '차익매수잔액 신뢰성 부족' 지적

8조원대에서 고공 비행 중이던 매수차익잔액이 지난 10일 급감하며 8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전거래일 대비 5000억원이나 감소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를 기록한 것. 당일 차익거래 순매수 물량이 23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수차익잔액의 감소폭은 예상 외로 큰 것이다. 매도차익잔액과 매수차익잔액의 증감폭은 차익거래 매매 물량은 비슷한 규모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매도차익잔고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양종합증권의 윤선일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이 증권사 신고를 통해 집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사후 정정을 통해 기존에 유입된 매수차익잔고 중 일부가 ETF 거래나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청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의 이영 연구원도 "증권사별 차익잔고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매수차익잔고가 약 5000억원 감소했다"며 "차익잔고 보고가 잘못 됐거나 보고가 늦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공 행진 중이던 매수차익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일단 증시에 긍정적이다. 매수차익잔고는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언제든지 청산이 가능해 증시를 압박하는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량 중 일부가 허수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만큼 물량 부담은 줄어든 셈이다. 이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의 감소 데이터가 맞다면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하는 수준에서도 차익 거래의 유입이 제한적"이라며 "추가 매수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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