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의 한국증시 상장 열풍은 독(毒)?

한국 증권거래소가 해외기업의 한국증시 IPO에 대문을 활짝 열면서 최근 내리고 있는 유동성 단비를 나눠맞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 기업들의 IPO 봇물이 터지고 있는 터라 해외 상장기업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도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해외 기업으로서 가장 마지막에 상장한 은 전일 대비 920원(14.98%) 오른 7060원에 장을 마감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이후 단 하루만 빼고 연일 상한가를 쳤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도 폭증했다. 상장 초 120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2200주를 넘기기도 했다. 중국식품포장이 연일 기록하고 있는 강세에 과도하게 디스카운트 됐던 공모가격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요소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전이 올라탔다느니,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 붐으로 테마를 형성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처음부터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연일 상한가를 칠 줄은 몰랐다"며 "작전 세력이 붙은 거라면 당분간 급등세를 이어가다가 외국계 상장 1호 기업인 처럼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측은 아직 해외기업들의 상장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이 많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그 수가 급증하고 이상 주가급등세가 계속되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불만이 하나 둘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이에대해 거래소측은 "투자자들이 상장한 해외기업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해외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 러시가 국내 주식시장을 한층 더 성숙시킬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11개 해외기업이 주간사 계약을 마친 상태며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이 본격화 될 경우 투자자들은 다향한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 때문에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일본 기업들이 중심축으로 한국증시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상 범위는 점점 확대돼 미국기업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네프로아이티가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고 다음달에는 중국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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