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발빼기 시작하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빈번하는 악재에 대비해 개성공단 내 인력, 물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가동중단이나 철수는 아니나 개성공단에 입주했다는 이유로 신인도와 신뢰도가 하락하는 디스카운트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004년 개성공단시범업체로 입주한 반도체부품업체 A사는 최근 제품 생산장비의 일부인 금형을 서울로 옮겼다. 이 회사는 최근의 북측 통행제한때에도 최소 당직인력만 남기고 생산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회사측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제품생산에 이상이 없는 지에 대한 실사를 요구해와 이들의 왕래가 쉽도록 금형을 서울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생산설비와 철수와 다른 단순 이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성공단입주기업들 가운데 철수를 검토 중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의 경우에는 북측이 환경기준을 내세워 도금업체의 생산을 일시 중단시킨 적도 있다.이 회사는 수동라인을 자동으로 대체해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제조하는 업체인 로만손측도 철수검토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체의 체류인원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체류인원을 줄였을 뿐이다"며 "생산기지 철수나 생산라인 축소는 검토한 바가 없다"며 정상가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드러나지 않게 일부 생산라인을 남측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소문이 돌고 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고 통행차단 등이 반복 재연될 경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인내심도 바닥날 것이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103개 기업이 입주해있고 4만 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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