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끝없는 논란

2·4월에도 전직직원 또 사망…사업장 지역 22개 단체 공동대응 들어가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돌연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현직 직원들의 사망이 이어지고 한국타이어 사업장 인근 20여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원인규명 등을 촉구하는 공동대응에 나서며 시끄럽다. 지난 3일 1989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입사, 1996까지 일한 전 직원 박모씨(68)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박씨는 숨지기 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심사를 신청했다. 앞서 2월 21일엔 1994년 입사 후 5년 동안 일한 뒤 퇴사한 임모씨(51)도 숨졌다. 그는 2007년 악성뇌종양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임씨가 신청한 산재는 불승인처리 됐다. 2006년 5월부터 최근까지 한국타이어의 대전·금산공장과 중앙연구소에선 7명이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한 것을 비롯, 폐암·식도암 등의 질환으로 17명이 숨졌다. 문제는 이들의 죽음이 한국타이어 작업환경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의 여부가 명확치 않다는 것. 당초 한국타이어 돌연사가 알려지면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등 유관기관들이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낸 사망자 중 일부는 산업재해로 승인 받았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했다. 때문에 끊임없이 불거지는 사망사건을 두고 한국타이어 쪽은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도 없잖다. 반면 이 공장에 몸담았거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남는 게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의 22개 종교·시민·사회단체 등은 6일 대전시청에서 공동대책회의 창립기자회견을 열고 돌연사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동대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존 유가족대책위원회 등 한국타이어 관련활동단체들보다 외연이 상당히 넓혀진 모양새다. 공동대책회의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과 연계해 한국타이어 관련토론회를 열고 국내·외 노동인권운동단체와도 연대활동을 펼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로선 노동유관기관에서 나오는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환경개선활동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는 답 외에 할 말이 없다”면서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환경안전보건프로젝트도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따른 '사망사건 논란'은 2007년 8월 언론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뒤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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