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부터 충남 태안·경북 경주 등서 나무심기..공익가치만 1700억 상회
한국제지 직원들이 경주지역 초등생들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식목일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나무심기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제지업체들의 '조용한' 조림(造林)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60년대초반부터 매년 수 십, 수 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는 한솔제지, 한국제지가 대표적이다. 나무만 심어서 두 회사가 발생시키는 공익적 가치만 1500억원이 넘는다.
지난 3일 충남 태안 조림지에 식수(植樹)행사를 가진 한솔제지는 1966년부터 지금까지 4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국내 기업 중 최대의 조림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식수량도 최대규모다. 산림과학원은 한솔의 조림사업의 무형의 공익적 가치를 연간 13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한솔그룹은 한솔제지와 한솔홈데코 등의 계열사를 통해 올해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환경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한솔 관계자는 "연중 계속되는 식목 및 조림활동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소중히 하는 기업이념을 실천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조림.식목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제지는 지난 1960년대부터 40년 넘는 조림활동을 했으나 드러내지 않는 기업문화로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조성해 관리해 온 조림지는 5000㏊으로 여의도면적의 18배에 달하고 경기도 부천시에 맞멎는 규모다.
경북 경주, 경기 여주 등지에 대단위 임야를 확보하고 해마다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있다. 경주, 포항 일대 조림지는 회사 전체 조림지의 3분의 2이상 이상이며 기업보유 단일조림지로 국내 최대 규모다. 경북 영덕과 전남 순천, 여주 등에도 조림지가 있다.
회사측은 조림지의 수원함양과 대기정화, 산림휴양기능 등을 연간 460억원의 공익적 효과가 있으며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8150t으로 탄소배출권 가치만 1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람,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경주 조림지에 울산대 미대 조소과 학생들을 위한 전시회기회를 주고 식목의 달에는 울산 온산초등학교 학생을 초청한 관림과 기녁식수 등의 행사도 열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종은 제지 원료인 펄프와 관련이 없어 해외 조림에 치중하는 업체들이 많다"면서 "제지업체들으 경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산림자원 육성과 공기정화 등 사회공헌차원에서 펼치는 조림활동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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