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고(故) 장자연리스트 보고 드라마를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연출을 맡은 전기상PD가 '고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전PD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종방연에 참석해 "고 장자연의 죽음을 새벽 촬영 중이 알았다. 참담했다. 추운날이었는데 관속에 누워 있는 고인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후 고인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행위가 계속 돼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PD는 고인과 마지막 촬영을 회상하며 "마지막 촬영은 전라도 무주리조트였다. 고인은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해 고인에게 그런 상처가 있는 줄을 전혀 몰랐다"며 "항상 밝았던 배우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 촬영을 마쳐야 했기에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故 장자연이 생전 남긴 문건에 거론된 인사를 가리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전PD는 "인터넷에 내 이름과 사진이 떠도는 것을 보니 할말을 잃었다. 가족도 다 알게 돼고 스스럼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드라마 연출을 그만둬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건 살인행위와 다름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전PD는 "드라마는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내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려 노력했다"며 "무사히 마무리 돼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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