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의 무대 미션힐스골프장 18번홀 전경. 우승자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게 이 대회의 전통이다. 사진=JNA제공
올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리는 '격전의 무대'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673야드).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은 데스몬드 뮤어헤드가 디자인했다. 뮤어헤드는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을 디자인해 국내 골퍼들에게도 낯익은 설계가다.
핵심은 '물과 나무와의 전쟁'이다. 코스 곳곳에 워터해저드가 포진해있고, 페어웨이 좌우에는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가 도열해 위압감까지 준다. 여기에 질기고, 긴 러프까지 가세해 선수들을 괴롭힌다.
물을 처음 만나는 곳은 5번홀(파3)이다. 해저드를 넘겨 티 샷을 날려야 하는 이 홀에서는 그린 뒤편에 산이 있어 착시현상까지 일어나곤 한다. 다음 홀인 6번홀(파4)은 왼쪽으로 커다란 연못이 코스를 감싸고 있다. 티 샷을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보내면 그린에서 멀어지고, 지름길인 왼쪽으로 가다보면 '물의 제물'이 되기 십상이다.
나무와의 싸움은 9~ 11번홀이 압권이다. 9번홀(파5)은 특히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어지는 도그렉인데다 그린에도 숨은 굴곡이 있어 선수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이다. 일자로 쭉 뻗어있는 15번홀(파4)은 쉬워보이지만 페어웨이 폭이 좁고, 왼쪽이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라 순식간에 2타 이상을 잃을 수도 있다.
가장 유명한 홀은 역시 마지막 18번홀(파5)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이 홀은 티 샷으로 물을 건너고, 두번째 샷으로 또 다시 물을 건너야 하는 홀이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사실상 2온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은 우승컵을 위해 모험을 해야 하는 홀이다.
18번홀 그린 옆의 연못이 바로 우승자가 매년 몸을 던지는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이다. 우승자가 연못에 들어가는 독특한 우승 세리모니의 전통은 1988년 명예의 전당 멤버인 에이미 앨코트가 출발점이다. '한국낭자군'은 박지은(30ㆍ나이키골프)이 지난 2004년 우승으로 이 세리모니를 즐긴 적이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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