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수사 종착지는 노무현?

<strong>박연차, 노무현 조카사위에 500만 달러 송금 '박연차 리스트' 수사 종착지는 노 전 대통령? 라응찬→박연차 50억원 건넨 목적도 수사</strong>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서서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고시동기인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오른팔'로 알려진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잇따라 구속한데 이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에게 건넨 50억원의 최종 목적지를 수사하는 등 점차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또한 박 회장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출처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trong>◆박연차, 노무현 조카사위에 500만 달러 송금 = </strong>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모씨에게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를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이 태광실업의 홍콩법인인 APC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685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수 차례에 걸쳐 연씨에게 송금했으며, 검찰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날 수사브리핑에서 "APC의 계좌 중 일부만 넘겨받았기 때문에 아직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돈이 넘어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충분히 수사해 보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구속)씨의 첫째 사위인 연씨는 박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사로 재직하다가 이후 투자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일종의 '보험용'으로 연씨에게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rong>◆라응찬→박연차 50억원 건넨 목적도 수사 = </strong>검찰은 또 라응찬 회장이 2006년 개인 돈 50억원을 박 회장에게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 및 성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 계좌 추적 결과 라 회장의 돈 50억원이 박 회장에게 건네졌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라 회장 개인으로부터 박 회장에게 50억원이 전달된 바 있다"며 "자금을 전달한 용도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고 현재 검찰이 확인 중이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라 회장은 태광실업의 휴켐스 인수 컨소시엄에 신한은행 등이 참여하며 박 회장에게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검찰은 적절한 시점에 라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등 사실 관계를 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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