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풀무원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남승우 대표(가운데)와 유창하 부사장(오른쪽)이 아나운서 김범수의 사회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5년 내에 국내 매출 3조원과 해외 매출 2조원 등 총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
남승우 대표는 26일 삼성동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의지를 내비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풀무원홀딩스와 , 이씨엠디, 푸드머스 등 자회사들의 매출을 합한 연결실적이 1조원 규모인 걸 감안하며 쉽지만은 않은 수치지만 남 대표는 확신에 찬 어조로 향후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한 풀무원홀딩스는 이날 주당 1070원의 현금배당과 남승우 대표를 비롯한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의 선임,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결정했다.
한편,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한 만큼 기존의 주주총회에서 보기 힘든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역시 3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토론회, 오찬, 아카펠라 공연 등이 준비됐다. 남 대표 역시 주주들에게 직접 음식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참석한 주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풀무원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남승우 대표가 직접 음식을 전달하며 주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주주도 여럿 있었다.
자신을 "지난 주총에도 참가해 '까칠하게' 말했던 사람"이라고 밝힌 한 소액주주는 "풀무원홀딩스 지주회사의 탄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좋은 포지션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인 판단이나 시기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실제 거래가보다 낮게 가격에 공개매수가 이뤄져 손해를 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창하 부사장은 "당시 풀무원 상장폐지는 결정된 상황이었다"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측면과 각각의 공개매수 때 가격을 달리할 수 없었다는 측면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들은 사업회사들인 자회사보다 평가가 낮은데 풀무원의 경우 반대였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3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남승우 대표와 유창하 부사장 등 회사 경영진들과 지주회사로의 전환, 향후 계획 등에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소액주주 한명은 "경영성적이 좋은데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IR(투자설명회)을 요구하기도 했다. 즉석에서 나눠준 쪽지에 질문을 적은 한 주주는 "풀무원에서 나오는 두부제품들이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풀무원 소비자로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남승우 대표는 "풀무원의 '열린 주총'은 바르고 정직한 주주 총회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자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새로운 개념의 주주총회"라며 "향후에도 이처럼 진솔하고 정직한 기업 풀무원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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