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분당(경기)=이혜린 기자]故 장자연의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한 문서 최초 제보자 유장호씨가 25일 9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출두 10시간 만에 분당경찰서를 나섰다. 9시간의 수사와 한시간 가량의 관련 문서 열람으로 진행됐다.
유장호는 이날 오후 11시5분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일을 많이 쉬었는데, 일에도 복귀했으면 좋겠다. 진실이 규명돼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사는 최초 제보자인 유장호가 문서 작성 및 유출과 관련, 각종 의혹에 해답을 내놓았을 것으로 기대되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고인이 사망하기 3~4일 전 분당 자택 인근 E부동산의 팩스 기기로 누군가에게 자필 문서 7~10장을 보냈다는 사실이 25일 확인되면서, 문서 유출 관련 사항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경찰 수사사항과 유장호 수사 결과는 26일 오전 분당경찰서의 언론 브리핑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또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통해 고인이 자살하기 며칠 전 로드매니저와 통화하며 "소속사 전 대표인 김 모씨가 날 죽이려고 한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을 호소한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자살 동기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자살하기 며칠 전 수분~10여분 분량으로 6건의 통화내용을 녹음했으며 이 중 4건은 소속사와의 갈등 관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통화에서 고인은 "김 씨가 차량 등 지원을 모두 끊고 욕설도 했다. 폭력배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라 경호원을 동원해야 할 처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장호는 이날 오후1시 변호인과 함께 분당경찰서에 출석, "나는 지금까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적이 없다. 기자회견 이후에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늘도)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유장호는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됐으며, 변호사 입회 하에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유족이 고소한 명예훼손 관련한 조사를 할 것이다. 핵심은 원본이 불태워졌느냐, 몇부 복사했느냐, 몇명이 이걸 봤고, 그 사이에 유출된 게 있느냐 등 문서 유출 작성과정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 해도 언론에 한 말로만으로 위증죄가 성립안되진 않는다"고 밝힌 바있다.
분당(경기)=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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