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5일 3만t 규모 세계최대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인 웨스트 에미넌스(West Eminance)호를 자체기술로 건조 완료했다.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사가 발주한 웨스트 에미넌스는 높이 112m, 작업공간 8925㎡(2700평) 규모로 일 평균 300명이 2년6개월간 작업해 완성된 초대형 원유시추설비다.
해저 1만200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하며 시추탑을 두개 장착해 작업효율을 30% 가량 높였다. 또 태풍, 해일에도 위치제어가 가능한 첨단 시스템은 물론 영하 20℃에도 전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는 전천후 설비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의 해양오염방지 및 안정성기준도 충족했다. 발주 금액은 5억1000만달러.
원유시추설비는 하부구조만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상부구조는 유럽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설비는 삼성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건조, 설치 및 시운전까지 전과정을 자체기술로 수행했다.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출발한 웨스트 에미넌스호는 원유 80억 배럴이 매장된 브라질 대서양 연안 투피유전(Tupi Field)에 6월초 도착해 향후 5년간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브라질은 오는 2012년까지 약 8400억달러를 투입해 본격적으로 심해유전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에 이어 향후 발주될 시추선 수주전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작년에 수주실적 153억불中 해양부문이 약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며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드릴쉽, LNG-FPSO 등의 해양에너지 관련선박을 주력제품으로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